“北공군, 우리측 서북도서 점령 가상훈련”
입력 2011-10-18 22:24
북한 공군이 지난여름 우리 측 서북도서 점령을 가상해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1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지상군의 경우는 가상 남침 공격훈련에 초점을 맞췄고 해군은 우리 함정에 대한 은밀한 공격과 해상침투가 올해 하계 훈련의 특징이라고 국정원이 밝혔다고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은 전했다. 또 작계 5027, 육사 동창회 명부, 네이트온 회원 정보 등을 중국을 경유하거나 남한 내 간첩활동을 통해 모으는 등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특히 국정원은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 완성의 해를 겨냥한 ‘홍보용’으로 평양 시내 만수대 지구에서 고층아파트 3000세대를 건축하고 있는데 두 달 만에 35층이 건설되는 등 과도한 공기단축을 강행하고 있어 부실공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정원 국감은 ‘기무사의 조선대 교수 이메일 해킹사건’의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입장차로 하루 종일 파행을 겪었으며 업무보고는 야당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해킹 피해를 당한 교수와 관리 책임이 있는 국군기무사령부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이 거부하자 국감을 보이콧 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국회법을 들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인 채택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국회의 권능을 스스로 침해하는 행위”라며 “민주당은 거당적 차원에서 반드시 이 문제의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