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가 달라집니다… 하계 U대회 준비 호텔 들어서
입력 2011-10-18 19:19
호남지역 최대 번화가인 광주 충장로의 지형도가 크게 바뀐다.
광주 동구는 18일 “1945년 이후 충장로 치안 유지를 전담해온 광주동부경찰서 부지에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개최 이전까지 대형 특급호텔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추구하는 광주의 구심점으로 2014년 개관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이듬해 개최되는 U대회 등을 겨냥한 이 호텔은 광주에서 가장 높은 40층짜리 건물로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이를 위해 2500억원 수준의 자본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서울의 한 민간투자가와 금명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또 고층 건물이 원만히 건립될 수 있도록 고도제한을 규제해온 관련 조례도 대폭 개정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이전할 동부경찰서 자리에 건립될 특급호텔은 500여개의 객실을 갖추게 된다.
이와 달리 1986년 문을 연 뒤 20여년간 광주 도심의 대표적 호텔로 각광을 받아온 그랜드호텔은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2005년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 이후 손님이 급격히 줄기 시작한 이 호텔은 결국 내년까지 의류점과 식당가는 물론 병원까지 운영되는 복합쇼핑센터로 거듭나게 됐다.
이 밖에 옛 광주세무서 인근에서 2001년 패션전문 쇼핑몰로 문을 열었으나 그동안 상권을 살리지 못하던 광주 밀리오레는 지난 5월 이랜드 그룹에 인수돼 대형 백화점으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광주의 얼굴이라 할 충장로 상권이 재편될 조짐”이라며 “내년부터 일종의 비 가림 시설인 아케이드가 충장로 전체에 설치되기 시작하면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