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에 평양서 한판 승부… 북한-일본 브라질월드컵 예선전

입력 2011-10-18 18:26

평양에서 22년 만에 북한과 일본의 축구 경기가 열린다. 일본 교도통신은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4차전 북한-일본전을 기존 계획대로 평양 양각도 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정부가 조선축구협회에 경기를 예정대로 치러도 된다고 허가했다고 전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북한에서 경기하는 것은 1989년 6월 25일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이후 22년 5개월 만이다.

당초 이번 경기는 북핵 문제, 북한의 장거리 로켓포 발사 등으로 인한 오랜 북·일 관계 경색으로 평양이 아닌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 성적이 브라질행을 장담하기 힘든 조 3위(1승2패)여서 평양 홈경기를 스스로 포기할 처지가 아닌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평양 양각도 경기장에서 지난달 6일 타지키스탄,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C조 2·3차전을 치렀다.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도 평양에서 경기했는데 일본이라고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가 200∼300명 규모의 방북 응원단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