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후보, 강성 이미지로 전환…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지지율 횡보세
입력 2011-10-18 22:29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옆걸음질을 치자 박 후보 측이 ‘강성 기조’로 돌아서는 등 판세 반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제해온 것과는 달리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대해 부동산 투기 및 후원금 의혹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맞대응에 적극 나섰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18일 “처음에는 네거티브 공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 줄 알았는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사실상 캠프에 비상이 걸렸고 기조도 바꿨다”고 전했다.
참모들은 박 후보의 부진이 여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박 후보 스스로도 야권 후보로서 좀 ‘강단’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야권 지지자들은 박 후보가 TV토론이나 거리유세에서 전투적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박 후보가 아직 ‘샌님’ 티를 벗지 못해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이 이날 나 후보 측의 ‘끝장토론’ 제안을 거부한 것도 이 때문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사정이 이렇자 박 후보도 강경 이미지로 돌아섰다. 그는 광화문 출근유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나를 정치로) 초청한 것”이라며 “내가 그 길을 꼭 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지금은 지옥이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오후 방학동 시장 유세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이명박 두 전직 시장은 소수의 특권을 위해 일해 왔고 모든 돈을 토건사업에 썼다”며 “그동안 토건회사들이 덕봤지 여러분이 덕본 게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나 후보가 2004년 17대 총선 후보자 시절 신당동 건물을 매입해 지난해 13억원의 차익을 내고 팔았다”며 “투기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 없는지 답해 달라”고 지적했다. 또 “나 후보 아버지가 이사장인 학교의 소속 교사들이 나 후보에게 후원금을 제공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쉽지 않다”며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최후까지 매진해 달라”고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