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10월 24일부터 값 9% 인상… 빵·커피까지 줄줄이 인상 예고

입력 2011-10-18 18:25

서울우유의 1ℓ들이 흰우유 가격이 오는 24일부터 9.0% 인상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17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우유 출고가를 원유가격 인상분만큼 ℓ당 138원(8.9%) 올리고, 유통업체에는 소비자가를 9.0% 선에서 인상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지난 8월 원유(原乳) 가격 인상 이후 늘어나는 손실액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내린 결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2150∼2200원에 판매되는 서울우유 1ℓ짜리 흰우유 값은 2340∼2400원으로 200원가량 오르게 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서울우유로부터 우유 납품가를 24일부터 ℓ당 138원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최종 소매가는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지만 서울우유는 ℓ당 200원 안팎의 인상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우윳값을 인상함에 따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다른 유업체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관계자는 각각 “우윳값 인상 시기와 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업체들은 지난 8월 16일 원유 가격이 ℓ당 138원 인상된 이후 곧바로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는 우유제품 값을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연말까지 가격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해 두 달 가까이 기존 가격을 유지해 왔다. 유업체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 이후 누적 적자가 200억원에 달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윳값이 올라 조만간 빵, 커피 등의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할리스는 이미 지난 17일부터 커피 가격을 100∼400원 인상했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지만 우윳값 인상분이 적은 편이 아니어서 원가 상승 압박 요인은 있다”고 밝혔다. SPC는 지난 6월 빵값을 9%가량 인상했다. 서울우유에서 우유를 공급받는 스타벅스 관계자는 “아직 서울우유로부터 우윳값 인상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당분간 커피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지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