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영적 허기를 먹는것으로 채우려 하나요?… ‘하나님, 그만 먹고 싶어요!’

입력 2011-10-18 20:43


하나님, 그만 먹고 싶어요!/리사 터커스트 지음·김진선 옮김/KOREA.COM

우리의 영혼은 진공청소기처럼 강렬한 허기를 갖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와 깊은 친밀감을 나누기 위해 우리 안에 그 갈망을 심어 놓으셨다. 그러나 영적 자양분으로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일시적인 육체적 쾌락으로 허기를 채우려고 바둥거리게 된다. 그 쾌락이 음식일 때 소위 ‘정서적 결핍으로 인한 식탐’에 빠지게 된다.

책은 살을 빼고 건강해지고 싶은 크리스천 여성들에게 다이어트 방법이 아닌 영적 통찰력을 제시한다.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금까지 잘 다루지 않았던 여성의 식탐과 다이어트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전달하며 ‘살’ 뒤에 숨어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체중이 늘어나는 이유는 행복을 엉뚱한 곳에서 찾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화를 볼 때 팝콘을 먹고 생일파티 땐 꼭 맛있는 케이크를 먹어야 한다. 또 야구 경기를 볼 때 치킨을 먹어야 제 맛이고, 학교 파티 때는 쿠키가 삐지면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아침회의에는 커피를 반드시 마셔야 하고 텔레비전을 볼 때는 감자 칩을 팔에 끼고 먹어야 한다. 이런 행위는 허전함을 음식이 채워주길 갈망하기 때문에 생기는 식습관이란 것이다.

저자는 이런 식탐의 뿌리엔 정서적 공허가 자리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도 음식으로 내면의 허전함을 채우려 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간 이후부터 먹을 것에 유혹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몸무게가 점점 불어나고 자신의 어리석은 식탐에 수없이 좌절하면서 이 문제를 하나님께 가지고 나갔다. 그는 이 영적인 여정을 해나가며 어린시절부터 받았던 여러 가지 상처로 인해 잘못된 정체성을 말씀으로 새롭게 조명하고 회복했다. 우리 내면의 허전함은 음식이 아닌 하나님으로 채울 때 비로소 충족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을 하나님께 들고 나가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음식을 갈망해 왔다면 진정으로 갈망하는 대상은 음식이 아니라 하나님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갈망을 잠재우려 하는 대신, 갈망에 귀 기울여 보라, 음식을 갈망하던 그 간절함은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가끔 풍족한 식사를 하는 것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욕망이 심리적 요인에서 촉발된 경우라면 그건 사실 음식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남자친구가 결별을 선언했을 때 아이스크림을 퍼먹는 대신 외롭고 슬픈 시간에 필요한 친구가 되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한다. 또 아이들 때문에 녹초가 돼 미칠 것 같을 때 초콜릿 케이크를 세 조각이나 먹어치우는 대신 ‘주님 정말 인내심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평생 아이를 위해 참고 견디는 엄마로 살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저의 힘이 되시면 이 순간 내 약함을 음식으로 달래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겠습니다’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린 영원히 변치 않는 데서 행복을 찾고 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편 저자는 식탐의 유혹을 피하는 7가지 행동수칙을 제시한다. 첫째, 하나님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둘째, 나는 패배의 악순환에 시달리는 존재가 아닌 그 이상의 존재로 만들어졌다. 셋째,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이 순간 이후를 생각해 보고 “내일 아침 이런 선택을 한 나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라고 물어본다.

넷째, 유혹을 받을 때 유혹의 원인 자체를 없애거나 유혹을 받는 상황에서 도망간다. 다섯째, 특별행사가 있더라도 건강한 식생활 훈련이 지장을 받지 않도록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다. 여섯째, 체중과의 싸움은 하나님이 나를 저주하시는 증거가 아니라 내가 제대로 생활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내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외적인 징후다. 일곱째, 내가 이런 경계를 설정한 이유는 나를 속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계를 분명히 정해 자유를 올바르게 누리기 위해서다.

이지현 기자 jgg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