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교회가 잃어버린 것

입력 2011-10-18 17:52


사도행전 1:1~5

주님은 이 땅에 그리스도의 푸르디푸른 계절이 오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소원이신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은 바로 이 시대 우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이를 되찾는 길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바로 승천하지 않으시고 40일 동안 이 땅에 계셨습니다. 우리는 왜 주님께서 40일 동안 이 땅에 더 계셨는지 주목해야 합니다. 유언은 일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꼭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남기는 유지입니다. 주님이 바로 승천하지 않으시고 40일 동안 이 땅에 계셨던 것은 함께했던 제자들과 공생애 기간을 정리하면서 이 유언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것이 제자들의 비전이 되고, 일생 사명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을 만난 후 한평생 이 비전을 위해서 살았습니다(행 20:24). 그리고 영적인 아들 디모데에게도 이 비전과 사명을 전수합니다(딤후 2:2). 이 비전과 사명은 사도들뿐 아니라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비전이요 사명이기도 합니다(요 20:21, 엡 2:20).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겐 복음 전파와 재생산을 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사명입니다. 교회가 온 힘을 다해서 이뤄야 할 복음 전파와 재생산의 사명을 잃어버리고, 엉뚱한 데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차선의 것을 최선의 자리에 두고 있습니다.

둘째는 권능입니다(행 1:8). 권능을 윤리와 철학과 지식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성령의 은사입니다(고전 12:4∼11). 은사 운동이나 은사주의자들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은사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요, 거룩한 것입니다. 은사를 무시하는 것은 은사를 주신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능력으로 무장된 제자입니다(막 3:13∼15). 오늘날 교회 일에는 열심이라고 할지라도 능력으로 무장된 제자는 많지 않습니다. 다섯째는 전인적인 소그룹입니다. 사도행전의 전인적인 소그룹의 모습이 나타나야 합니다. 이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서는 복음의 절대 능력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런데 사단은 복음을 영혼 구원만으로 축소하여 주장하게 합니다. 믿고 천국 가는 것 정도로만 복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복음을 사회 개혁의 원리나 철학으로 생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복음을 통해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한 가서 제자 삼아야 합니다. ‘가서 제자 삼으라’는 주님의 비전이 우리 모두의 사명이 되어야 합니다. 나만 신앙생활 잘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건강한 교회로 회복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임재와 능력과 목적이 교회 내 각 사람, 각 소그룹에 나타나야 합니다.

주님은 현대 교회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어 이를 통해 이 땅에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오기를 원하십니다. 이제 우리의 관심을 하나님 나라 일에 집중하여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이룹시다. 그럴 때 각 개인은 물론 교회와 사회 공동체가 새로워지는 은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김용희 고흥 녹동제일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