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프랑스 대선… 사회당 올랑드 후보 선출
입력 2011-10-17 18:10
프랑스 제1야당 사회당의 대선 후보로 프랑수아 올랑드(57) 전 대표가 16일 선출됨으로써 프랑스 대선 경쟁이 사실상 시작됐다.
내년 대선은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후보가 확실시되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극우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 사회당 올랑드 후보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로선 지지율 60%를 넘는 올랑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올랑드, 프랑스 사회당 대선 후보로 선출=올랑드 후보가 16일(현지시간) 280만여명이 참여한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 결선투표에서 56%를 획득, 44%에 그친 마르틴 오브리 후보를 앞서며 승리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올랑드는 후보로 결정된 후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책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의 챔피언이 되겠다”고 밝혔다.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올랑드 후보는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아르노 몽트부르를 비롯한 탈락 후보 4명 전원의 지지를 받으면서 승리가 예상됐었다. 그는 지난 5월 사회당 유력 후보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후 스트로스 칸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사회당은 이번 경선을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1유로만 내면 투표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실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선은 내년 4월 22일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5월 6일 1위와 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스쿠터 타며 ‘보통 대통령’을 꿈꾸다=1997년부터 2008년까지 사회당 대표를 역임한 올랑드는 상냥하고 말수가 적은 온건파로 평가받는다. 사르코지 대통령처럼 강력한 카리스마가 없고 직설적인 화법도 구사하지 않는다. 대신 다른 이의 말을 경청하고 웃음을 주는 날카로운 위트로 호평을 받는다. 직접 스쿠터를 몰고 출퇴근하는 소탈한 면도 있다. 돈이나 여성 관련 추문이 거의 없는 것이 강점이다. 장관직을 맡은 적이 없어 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1954년 8월 12일 프랑스 북서부 루앙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파리경영대학과 파리정치대학, 국립행정학교(ENA) 등을 거쳐 판사 변호사 대학교수를 지냈다. ENA에 다니던 중 세골렌 루아얄(2007년 사회당 대선 후보)을 만나 25년간 결혼하지 않고 살면서 네 자녀를 뒀으나 루아얄이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헤어졌다. 현재 방송사 정치부 기자 발레리 트리에르베일레와 함께 살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