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계 차세대 리더 프랜시스 챈 목사가 말하는 기독인의 삶 “이성의 잣대로 성경 왜곡 안돼!”

입력 2011-10-17 18:02


미국 교계의 차세대 리더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랜시스 챈(44) 목사의 말은 단호하고 명료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애써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어 할 지옥에 대해 소상히 밝히며 현대인의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잣대로 하나님과 성경을 절대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상당히 독하고 무정한 것처럼 보이는 성경 속 진노와 심판의 메시지가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무한 사랑에서 비롯됐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우리는 지옥하면 불신자들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렇게 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지옥과 관련해 강력하게 말씀하신 대상은 종교인이었습니다. 마태복음 7장 21∼22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자신이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지난 12∼13일 온누리교회 창립 26주년 부흥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내한한 챈 목사는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신도 30명과 함께 코너스톤교회를 개척, 신도 2000여명으로 성장시킨 뒤 지난해 4월 돌연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크레이지 러브’ ‘잊어버린 하나님’에 이어 최근 ‘지옥은 없다?(Erasing Hell)’를 펴내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가 됐다. 챈 목사는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2일간의 집회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옥은 없다?’를 펴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미국에서 천국과 지옥에 대한 교리논쟁을 일으켰던 랍벨 목사의 책 ‘사랑은 이긴다’를 읽다가 엄청난 위험성을 발견했어요. 정말 지옥이 있다는 걸 믿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지옥이 없다는 게 희소식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한 지옥을 믿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겐 말에 불과하니까요.” 챈 목사는 요한계시록 20장 10절(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을 읽을 것을 제안했다. 그는 벨 목사의 주장을 크게 보지 않는다며 수많은 태도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했다.

“어떤 거짓 선생들은 이렇게 말할 거예요. 요한계시록 20장 10절에 기록된 ‘불못은 표현에 불과하다’고, 그러나 잊지 마세요.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는 20장 15절 말씀을.”

챈 목사는 디모데후서 4장 3절을 들어 “말세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논지에만 관심을 갖는다”며 “세상을 본받지 말라. 진리는 성경에서만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리보다 비진리를 절대적으로 붙잡고 싶은 게 현대인이라며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말씀을 바꾸는 것을 싫어하신다고 했다. 사랑의 하나님이 절대 그의 피조물에 대해 진노하지 않으실 거라는 생각은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을 생각하며 깊은 고통을 느낀 적이 있나요. 만일 직장을 잃거나 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질 때, 또는 몹시 외로울 때는 고통을 느꼈을 겁니다. 한국 땅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 가운데 너무 적은 사람들만이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시인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가져야 합니다. 최고의 사랑은 거룩한 고통을 수반합니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면서 “그 시간을 놓치면 삶이 무너지고 만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할 때”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 어떤 것도 관용을 제한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항상 기뻐하고 웃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 때문이라고 챈 목사는 역설했다. “만일 여러분의 자녀를 누군가가 끌고 가 십자가에 못을 박고 ‘죽여라!’고 외친다면 아버지로서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습니까. 저는 절대로 참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그 고통스러운 과정(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을 인내하셨습니다.”

챈 목사는 자살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도 피력했다. “진짜 소망이 예수님께만 있다고 믿는데도 자살했다면 매우 걱정이 됩니다. (자살자가) 예수님을 정말 믿었는지 의심이 갑니다.” 그는 자살한 사람이 구원받았는지 구원받지 못했는지, 그런 차원에서 자살을 다뤄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국 청소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국 학생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바쁩니다. 세상 사람들은 주7일 동안 모든 걸 하려고 하죠. 모든 결과가 자기에게 달려 있다고 믿으니까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열심히 살라고 하십니다. 아울러 쉬라고 명령하시죠. 하루를 구별해 하나님께 드리는 건 매우 소중합니다.”

챈 목사는 삶을 통한 전도를 강조했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서 전도하는 걸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열매를 맺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챈 목사는 또 세상의 가치에 따라 성공주의에 열광하고 유명인을 우대하는 건은 교회가 선택할 게 아니다며 교회는 버림받은 사람들, 자신을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에게 소망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