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홍준표 “朴, 의혹 풀 증거 내놔라”

입력 2011-10-17 21:38


한나라당은 17일 박원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 관련 의혹을 거듭 거론하며 “우리가 흑색선전한다고만 하지 말고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해 의혹을 해소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병역·학력 의혹 등을 거듭 제기한 뒤 “박 후보는 객관적 사실을 들어 의혹을 해소하려 하지 않고 ‘네거티브하지 마라’는 말로 추상적·감성적으로만 의혹을 피해 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때부터 ‘졸속 협상에 반대한다’며 시국회의에 참석하기까지 했다”면서 “한·미 FTA에 대한 본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영등포역 앞 광장에서 열린 ‘노숙인 사랑잔치’ 행사에 참석해 배식봉사를 했다. 또 강북청년창업센터를 방문해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나 후보는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와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손 교수가 ‘2005년도 사립학교법 개정 당시 나 후보가 부친이 운영하는 재단을 정부감사 대상에서 빼달라고 청탁했다’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폭로에 대해 묻자 “당시 여러 가지 루머가 있어 설명을 했을 뿐”이라며 “감사 대상이 될 만한 건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관련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선거는 제 선거고, 서울시장 후보는 나경원”이라고 일축했다. 나 후보는 검증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정책이나 공약은 안 물어보느냐. 나는 사실 손석희 선생님 인터뷰를 거의 해본 적이 없는데 야권 후보는 많이 했더라”고 받아쳤다. 이에 손 교수는 “야권 후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후보 검증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질문이 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경남 함양군을 찾아 최완식 함양군수 후보를 지원했다. 박 전 대표는 유세 도중 한때 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리다 결별한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만났다. 김 전 원내대표는 말 없이 악수를 청했고, 박 전 대표는 악수에 응하며 미소를 지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