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어린이 영양과 오메가3
입력 2011-10-17 17:29
신체와 두뇌가 폭발적으로 자라나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시기를 놓치지 말고 꼭 섭취시켜야 하는 영양소가 있다. 뇌세포를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인 DHA와 EPA를 포함하고 있는 오메가-3가 바로 그런 영양소다.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이다. 전 연령을 막론하고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지방산으로, DHA와 EPA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DHA는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오메가-3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얼마나 섭취시켜야 할까. 오메가-3는 등 푸른 생선과 견과류에 많이 들어있다.
호두나 들깨 같은 식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오메가-3는 알파-리놀렌산(ALA)의 형태인데 ALA는 별도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DHA나 EPA로 전환되어야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런 식물성 식품을 통해 오메가-3를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ALA를 DHA나 EPA로 전환시키는 효율이 3% 정도로 매우 낮다. 따라서 성장기아이들이 충분한 DHA를 얻기 위해선 신선한 생선으로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DHA나 EPA 등 오메가-3를 함유하는 대표적인 생선은 참치, 고등어, 멸치, 정어리 등이다.
오메가-3는 생선의 살이 아닌 기름에 주로 함유돼 있다. 이 때문에 저지방 요리를 위해 생선의 기름기를 제거하여 조리하거나 저온에서 생선을 오랫동안 익힐 경우 기름 성분이 빠져 나와 오메가-3가 손실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제대로 요리한 신선한 생선이라도 아이들이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특히 비린 냄새 때문에 생선을 먹지 않거나 편식하는 아이, 인스턴트식품 섭취가 잦은 아이라면 오메가-3를 첨가한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어린이용 오메가-3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어른용 영양제보다 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은 충분한 영양성분이다. 용기에 적힌 성분 함량을 확인하되 충분한 양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제품에 식약청에서 인정하는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있는지 살피면 된다.
원료의 안전성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아이들은 성인들보다 중금속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중금속 농축 우려가 큰 대형 어류보다 보통 몸길이 30㎝ 이하의 소형 어류인 고등어, 정어리 등을 이용한 것이 안전하다.
또 한 가지, 오메가-3의 원료 물질인 생선기름은 유통 중 고온 등으로 산패될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하자. 완제품에 비타민E가 함유되어 있다면 생선기름의 산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박용순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