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텔 F1황태자 확인 자축 레이스…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

입력 2011-10-16 19:15

새로운 ‘F1 황제’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은 16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열린 F1 2011시즌 16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5.615㎞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를 1시간 38분01초994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페텔은 9일 일본 스즈카에서 열린 시즌 15라운드에서 이미 이번 시즌 종합 우승을 확정 지었고, 올해 16개 대회에서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해 최강임을 입증했다. 또 2007년 F1에 데뷔했던 페텔은 개인 통산 20번째 우승을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달성해 그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 대회에서 예선 1위로 가장 먼저 출발해 전체 55바퀴 가운데 46바퀴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엔진 이상으로 기권했던 아픔도 말끔히 설욕했다.

페텔이 속한 레드불도 마크 웨버(호주)가 3위에 올라 랭킹 포인트 40점을 보태 이번 시즌 558점을 확보, 2위 맥라렌의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컨스트럭터(팀) 부문 시즌 종합 우승도 함께 확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이다.

전날 예선에서 2위에 올라 1위였던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에 이어 두 번째로 앞자리에서 출발한 페텔은 첫 바퀴를 채 다 돌기도 전에 해밀턴을 추월해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잠시 피트 스톱(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을 하기 위해 35번째 바퀴에서 3바퀴 정도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에게 선두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경주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한국대회 우승자 알론소는 5위로 들어왔다.

오랫동안 ‘F1 황제’로 군림했던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는 이날 17번째 바퀴를 돌다가 비탈리 페트로프(러시아·르노)와 충돌해 레이스를 포기했다.

한편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결승전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무려 8만여명의 관중이 몰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14일 연습주행과 15일 예선전에는 각각 1만1000명과 6만4000명이 서킷을 찾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