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사저’ 결연한 홍준표 “대통령 만나 재검토 요구할 것”
입력 2011-10-16 22:22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내곡동 사저 건축 문제를 재검토해 달라고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17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여야 대표 및 5부 요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을 따로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찬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참석한다.
홍 대표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에게 재검토하자고 얘기하겠다”면서 “이 대통령이 재검토하고, 내곡동 사저 부분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옮기게 될 사저 위치’를 묻자 “내가 구체적으로는 말 안 하겠다”고 말했다.
집권여당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내곡동 사저 건축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이미 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홍 대표는 15일 충주시장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충주 풍물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대통령이 (16일 오후) 귀국하면 만나서 깨끗하게 정리하도록 하겠다”며 “그 논란도 참모들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런 실수는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출연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내곡동에 사저를 짓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구체적인 대책은 대통령이 현안 보고를 받고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유성열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