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인증샷’ 등 통한 젊은층 투표 독려, 성남 분당乙 보선 野 승리 숨은 주역

입력 2011-10-16 22:28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의 가장 큰 고민은 SNS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4·27 경기도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야권 승리의 숨은 주역으로 꼽혔던 SNS의 위력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상대적 열세에 있는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SNS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반면 야권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조국 서울대 교수, 소설가 공지영, 영화배우 김여진 등 젊은 유권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인사들이 SNS를 통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있어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허위 사실 등 선거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는 글이 아니라면 누구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반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문제는 투표 당일 SNS를 통해 올리는 글의 적법성 여부다. 야권에선 당일 이른바 ‘인증샷’ 등을 통한 젊은이들의 투표 독려 운동이 득표율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이나 조 교수 등이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투표 당일에 투표 독려성 글을 올리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안 원장이나 조 교수 등 누가 봐도 박 후보 지지가 명확한 인사들이 당일에 ‘투표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리는 것이 투표 당일 ‘박 후보에게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당일 정당 표시가 돼 있거나 정당 대표 또는 후보 명의의 성명 등을 통해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투표 당일 투표 독려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이번주 중 검토해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노용택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