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흥 보금자리주택 예약자 절반이 청약 포기
입력 2011-10-14 18:24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고양 원흥지구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본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0∼11일 고양 원흥 사전예약 적격 당첨자 1850명을 대상으로 본청약을 실시한 결과 48%(894명)만 본청약을 하고, 52%(956명)는 청약을 하지 않았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본청약을 한 강남 세곡, 서초 우면지구의 경우 사전예약 당첨자 중 본청약 포기자가 10% 안팎에 불과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음에도 청약 포기자가 대거 발생한 것은 최근 수도권 집값 약세와 전매제한 등 재산권 행사 제약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양 원흥지구는 분양가가 3.3㎡당 720만∼825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80%에도 못 미치지만 계약 후 7년간 전매가 제한되고, 당첨자가 직접 5년간 거주해야 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향후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데 입주 후에도 최소 5년은 집을 팔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당첨자들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달 말부터 인기지역인 위례신도시가 본청약을 시작하고,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강남 세곡2, 내곡지구 본청약도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본청약 이탈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LH는 사전예약을 포기한 956가구를 일반 청약으로 돌려 기존 일반 물량 1333건과 함께 신규 청약을 받고 있다. LH 관계자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1순위에서 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