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지만 초능력의 동생 모래속 보물찾기 모험

입력 2011-10-14 17:35


자석 강아지 봅/프란치스카 비어만/주니어김영사

아이들만큼 취향이 분명한 독자도 드물다. 맘에 드는 책은 책장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읽고 또 읽으면서 싫은 책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대체 무엇이, 왜 좋은지는 파악하기가 참 어렵다. 취학 연령쯤 되면 한 가지 변수는 명확해진다. ‘누가 썼는가’이다.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앤서니 브라운이니 로알드 달, 미하엘 엔데, 섀넌 헤일 같은 인기 작가들이 탄생한다.

프란치스카 비어만은 2001년 출간된 뒤 10년간 무려 53만부나 팔린 ‘책 먹는 여우’의 작가. ‘책 먹는 여우’는 어린이뮤지컬로 제작돼 지금도 공연되고, 2009년 나온 후속작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역시 8만3000부가 팔렸다. 한국 아동 독자에게는 스타작가인 셈이다.

그래서 기대되는 비어만의 신작 ‘자석 강아지 봅’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고 나면 호호 웃게 되는 발랄한 이야기다. 유쾌한 캐릭터와 엉뚱하게 전개되는 일상의 모험담, 수다스러운 입말에 비어만식 매력이 담뿍 담겨 있다.

에트나는 남동생 봅이 미워 죽을 지경이다. 막 태어난 아기 봅은 에트나가 제일 아끼는 이불에 오줌을 싸고, 인형 팔다리를 마구 물어뜯어놓았다. 고민하다 생각해낸 게 입마개. 하지만 아기 봅의 입에 마개를 씌웠다가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은 에트나는 이틀간 TV시청 금지라는 엄청난 벌을 받게 된다.

절망한 에트나는 어느 날 운명 같은 발견을 하게 된다. 온 동네 쇠붙이가 봅에게 달라붙는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봅의 몸은 자석이었다! 물론 엄마, 아빠는 이 사실을 모른다. 이때부터 에트나의 비밀 놀이가 시작된다. 봅을 끌고 동네 놀이터에 진출한 에트나는 모래 속 잡동사니를 발굴하는 보물 탐사에 몰두한다.

이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