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오보냈던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 이번엔 카다피 넷째아들 생포 주장

입력 2011-10-13 18:38

이번엔 정말일까.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들 체포를 둘러싸고 계속 오보를 냈던 과도국가위원회(NTC)의 고위 관리가 이번엔 넷째 아들인 무타심을 생포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NTC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무타심이 카다피의 고향 마을인 시르테에서 가족과 함께 빠져나가려다 붙잡혔다고 전했다. 무타심은 현재 벵가지의 보트네 군사기지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무타심은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지친 상태였고,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긴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었다. 무타심은 리비아 시민혁명이 발발한 초기부터 무력진압을 지시해 온 인물로, 카다피 정권 하에서는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아 왔다.

무타심 생포 소식을 접한 시민군은 트리폴리와 미스라타 등지에서 거리로 나와 공중으로 총탄을 발사하고 노래를 부르며 자축했다.

BBC는 무타심 생포가 사실이라면 이는 NTC 측에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평했다. 그가 카다피와 카다피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 여섯째 아들 카미스 등과 함께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다피는 현재 리비아 남부 사막 모처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잘랄 알 갈랄 NTC 대변인은 “군이 무타심과 가까운 일부 군인들을 체포한 것은 사실이나 무타심 본인이 잡혔는지에 대한 정보는 받지 못했다”며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NTC는 지난 8월 말 트리폴리 함락 직후에도 사이프 알 이슬람을 체포했다는 오보를 낸 바 있다.

한편 NTC는 카다피가 항전하던 시르테 지역도 대부분 함락했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