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선… 民·軍 함께 “한반도에 평화를” 기도

입력 2011-10-13 20:43


120만명에 달하는 북한군 전력의 70%가 비무장지대에 배치돼 있고 후방 비행단이 최근 전방으로 배치되는 등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철책선이 둘러진 최전방관측소(GOP)를 찾아가 우리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남북한 평화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NGO해피나우(사무총장 박원영 목사)는 13일 최전방 15사단을 방문,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북한 지역을 바라보며 통일한국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행사에 참가한 해피나우 후원자들은 15사단사령부와 수색대대, 39연대 3대대와 승리전망대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들은 북한군이 지척에 있는 분단의 현장을 돌아보면서 군인들을 격려하는 데 온 정성을 쏟았다.

박원영 사무총장은 설교를 통해 “누가 보든지 안보든지 국방의 의무를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여러분이 있어 우리 부모와 형제자매들은 평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예배에 참석한 군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군인들과 후원자들은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 두 손을 들고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박 목사는 대표기도를 통해 “이 나라 이 민족의 소원은 곧 평화통일”이라며 60만 대군이 나라를 철통같이 지켜낼 수 있도록, 모든 장병들이 건강하게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와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예배를 마친 뒤 여호수아워십찬양팀과 프라이드밴드의 격려공연이 이어졌다. 예배 때는 경건했던 군인들이 음악이 흘러나오자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를 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김호영(21) 병장은 “우리 부대가 최전방에 위치해 있고 얼마 전에는 연평도 사건까지 발생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고맙다”며 “24시간 교대 근무로 지쳐 있는 장병이 적잖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부대를 위해 기도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수색대대를 방문한 후원자들은 특공무술 시범을 관람하고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해피나우는 부대 관계자에게 제설용 송풍기 4대와 대용량 세탁기 2개, 식료품 등을 제공했다. 수색 대대장은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답했다.

후원자들은 행사 마지막 순서로 군악대의 환영 속에서 15사단사령부를 방문했다. 이들은 부대 관련 설명을 듣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담은 영상을 관람했다. 제15보병사단장은 “하나님 말씀이 깊이 뿌리내릴 때 기독인들의 신앙이 깊어지듯 군대는 국민의 사랑이 있어야 그 존재 이유를 느낄 수 있다”며 “우리 군대를 신뢰해 주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2011년 군인사랑 나라사랑 운동’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피나우는 앞으로 보훈병원에 장기 입원해 있는 무연고 6·25전쟁 상해군인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고 위로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 사무총장은 “해피나우는 지속적으로 군인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군인사랑·나라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군 당국과 협력 시스템을 구축,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군인들을 돕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천=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