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다르카니 목사, 사형집행 잠정 중단
입력 2011-10-12 17:56
배교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이란의 나다르카니(34) 목사에 대한 사형 집행이 잠정 중단됐다. AFP 등 외신들은 “나다르카니 재판은 몇 가지 오류가 생겨 대법원에서 지방법원으로 환송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 대법원은 “오류를 해결한 뒤엔 다시 대법원에서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는 또 나다르카니 쪽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나다르카니 재판과 관련해 이란 법원은 이란의 영적 지도자이자 최고 권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 법원이 이처럼 즉각적인 사형집행을 꺼리는 이유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 교회와 인권단체, 정치인 등의 압력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수천 명이 나다르카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영국 성공회 수장인 로언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도 나다르카니 목사의 구명을 위해 이란 정부를 압박해왔다. 국내에서는 미래목회포럼, 기독교사회책임 등이 이란 정부의 사형집행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나다르카니 목사는 청소년 시절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혐의로 2009년 10월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