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詩 순례]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입력 2011-10-12 19:31

에밀리 디킨슨(1830~1886)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거나

한 괴로움을 달래거나

할딱거리는 로빈새 한 마리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 줄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저마다 삶의 이유와 목적이 다릅니다. 누군가 절망에 빠져 있는 이에게 희망의 언어를 전할 수 있다면 숨쉬고 있는 자체가 너무나 큰 기쁨이고 행복일 것입니다. 시인은 자연과 사랑, 청교도주의를 배경으로 한 죽음과 영원 등의 주제를 담은 시들을 남겼습니다. 시어들이 상처 입은 영혼을 달래주길 기도했습니다. 평생을 칩거하며 독신으로 살았던 그녀가 죽은 후에야 2000여편의 시를 쓴 것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시편들은 수많은 사람에게 애송되며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