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朴, 서울법대 중퇴 사실과 달라”-“羅, 지역구 상가 부동산 투기”

입력 2011-10-12 01:53


여야는 11일 서울시장 선거 상대 후보의 도덕성을 정조준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학력위조·병역기피 의혹부터 ‘아름다운재단’의 기부 행태까지 전방위 공세를 폈다. 네거티브 선거 중단을 외치던 박 후보 측도 나 후보의 재산 문제를 거론하며 정면으로 반격했다.

릐캠프 인사들 외곽 전쟁=나 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발언자로 나서 박 후보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대변인을 맡은 안형환 의원은 “박 후보가 1979년부터 85년까지 단국대를 다닌 것으로 돼 있는데, 78년부터 79년까지 춘천지법 등기소 소장을 지냈고 80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81~82년 사법연수원을 다녔다고 한다”며 “박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로 학력을 등록한 건 아닌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민식 의원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되는 돈 일부가 참여연대 같은 특정 시민단체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며 감사를 요청했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치적인 단체에 지원한 것은 문제가 있다. 법적 문제가 있다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차명진 의원은 “박원순씨가 시장이 되면 서울광장은 좌파의 체제전복을 위한 투쟁기지가 될 것”이라며 박 후보의 안보관을 맹공했다.

수세만 취하던 박 후보 측도 나 후보의 재산 형성 과정을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우상호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나 후보가 2004년 서울 신당동 상가를 매입한 뒤 지난해 매각하는 과정에서 13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본 부분을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나 후보가 건물을 매입한 시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된 상태로 선거전이 진행 중이던 때”라며 “공직선거에 나온 후보가 건물이나 보고 다녔다는 것이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은 나 후보가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사저 건립을 공격한 발언을 빗대 “나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도덕과 염치가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릐나-박 TV토론 공방 격화=나 후보와 박 후보는 이날 저녁 KBS TV 토론에서 카운트 펀치를 주고받았다. 나 후보는 아름다운재단의 론스타 후원금과 관련된 박 후보의 지난 답변을 문제 삼으며 “박 후보는 목적이 정당하면 절차와 수단은 정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느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박 후보는 “론스타 후원금의 경우 목적은 물론 수단과 절차에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중에 투기자본이라고 알고 돌려드렸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직접 박 후보의 학력 문제도 공격했다. 나 후보는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 중퇴했는데 (여러 책에) 서울법대 중퇴 또는 입학으로 돼 있다”며 “사회운동가로서의 도덕과 양심에 반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당시 (사회계열은 학부 개념이라) 법대도 가고, 사회계열도 갈 수 있었다”며 “그 차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나 후보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 관련 논평을 냈던 부분을 꼬집었다. 나 후보는 “잘 기억 안 나는데, 봉하마을 신축 관련 예산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빠져나갔다.

한편 나 후보 캠프 대변인에서 물러난 신지호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41년 징용영장을 받은 박 후보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작은할아버지가 사할린으로 갔다는 해명은 거짓”이라며 ‘한반도 등에서는 43년부터 국민징용령을 적용했다’고 적힌 부산 고등법원 판결문을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1938년 공포된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한반도 안팎으로 동원된 노무자로 강제동원 희생자를 규정하고 있는 정부의 징용피해자 규정 기준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렬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