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KB·신한지주 최대주주 등극
입력 2011-10-10 21:40
국민연금공단이 KB금융·신한금융지주의 최대 주주가 됐다. 국민연금은 이미 하나금융지주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만큼 국내 3대 금융지주의 최대 지분 소유자가 된 셈이다. 금융업계는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외국계 투자자에 대한 견제세력이 될 수 있지만 경영권에 과도하게 간섭할 경우 관치금융이 심화되거나 국민의 노후 소득인 국민연금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국민연금이 ING뱅크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올해 4월 KB금융지주의 지분 5.02%를 갖고 있던 국민연금은 7월 1.07%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6.1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가 됐다.
신한금융지주도 이날 최대주주가 BNP파리바 S.A.에서 국민연금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신한금융의 지분은 1월 6.08%에서 이달 7.09%로 늘었다.
국민연금은 이에 따라 신한, KB,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 중 3대 지주사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우리금융지주도 국민연금이 4.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2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금융지주사의 지분을 잇따라 확대한 것은 주주권 행사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투자수익 극대화보다 주주권 행사에 치중하면 국민의 노후 소득원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