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리정상화 속도 경쟁국 비해 훨씬 늦다

입력 2011-10-10 21:40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나 신흥국가들에 비해 금리 정상화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정책금리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 5.25%였으나 지난 8월에는 3.25%로 리먼사태 직전의 62%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는 세계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의 경우 리먼사태 전 13.0%였던 정책금리가 지난 8월 12.0%로 92%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인도와 중국은 각각 금융위기 전의 88%대에 이르렀다. 러시아도 11.0%였던 정책금리가 금융위기를 거쳐 현재 8.25%에 달해 75%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도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50% 이상 떨어졌다가 현재 금융위기 전의 66%까지 회복했다.

다른 기준에 비춰 봐도 비슷한 결과를 얻고 있다. 한은이 올 8월 현재 완화폭 대비 금리 축소율(금융완화폭 축소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56.5%를 기록했다. 한은은 ‘2000∼2007년 중 평균정책금리’와 ‘2011년 8월 현재 금리’에서 각각 ‘리먼사태 이후 최저금리’를 뺀 것을 비교한 각국 금융완화폭 축소율을 산출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