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을 조명으로 쓴다… 삼성, 세계 첫 LED 구현 성공

입력 2011-10-10 18:40

유리창을 조명이나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10일 세계 최초로 유리기판 위에 질화갈륨(GaN)을 쌓아서 질화갈륨 발광다이오드(GaN LED)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새 공법을 활용하면 기존 2인치 기준 사파이어 기판을 사용할 때에 비해 최대 400배, 기술 개발 중인 실리콘 기판보다는 100배 크기의 질화갈륨 LED 생산이 가능해진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삼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상용화까지 10년 정도를 예상한다”면서 “앞으로 유리창이 곧 조명으로, 디스플레이로 활용돼 건물이 자신만의 표정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리는 큰 면적으로 만들기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기판 재료로 꼽혔지만 원자의 배열이 비규칙적인 비정질적 특성 때문에 그동안 유리기판상에 원자 배열이 규칙적인 단결정 수준의 질화갈륨 LED를 구현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단결정 질화갈륨 LED는 사파이어와 같은 단결정 기판 위에서만 구현 가능하다는 업계의 상식을 뛰어넘어 질화갈륨과 구조가 유사한 티타늄 박막을 활용해 유리기판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