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 처우에 볼멘소리 “내가 왜 차관월급 받아야하나 제대로 줘가며 부려먹어야지”
입력 2011-10-10 18:07
조현오 경찰청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왜 차관급 보수를 받아야 하나”며 자신과 경찰 전반의 처우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조 청장은 “휴가도 못 가고 주말에도 제대로 못 쉬는 점을 감안하면 불만이 많다”며 “경찰청장이 이런데 현장 경찰관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보수를 제대로 줘가며 (경찰을) 부려먹어야지 처우도 제대로 안 해주면서 부려먹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올해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르면 차관급 연봉은 9915만3000원이다.
조 청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경찰청장의 장관급 격상 문제가 거론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처우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경찰이 일반직 공무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데 우리나라에선 경찰 직급이 일반공무원보다 낮고, 1인당 평균 연금도 월 181만원으로 일반 공무원(202만원)보다 적다”면서 “보수와 직급 문제는 10만 경찰의 사기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장관급 격상 가능성에 대해 조 청장은 “당장은 안 되겠지만 시간문제”라며 “현실화되면 직급 조정 문제 등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장이 장관급이 되면 경찰 계급별 직급도 한 단계씩 높아져 처우가 개선된다는 뜻이다.
조 청장은 지난 6월 형사소송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경찰의 수사 주체성을 인정받은 뒤 인력확충과 조직승격 필요성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현재 외청 차관급인 조직이 부(部)로 환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