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돈' 심포지엄 열렸다.
입력 2011-10-10 15:57
[미션라이프] 목회자와 돈과의 관계를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0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목회자와 돈’이라는 주제심포지엄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은 목회자부터 올바른 경제윤리로 무장해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독교윤리연구소 이상원(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소장은 기조발제에서 “교회 부패의 중심에는 항상 성직자의 돈 문제가 있었다”면서 “목회자들은 누구보다 마음 속 탐심을 철저히 다스리고, 목회자의 재정관과 교회 재정관리를 성경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목회자가 돈을 사용하는 목적과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박정윤(영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교회와 투자’라는 발제에서 “투자에도 청지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면서 “더 많이 나누고 미래의 필요를 위해 일부를 저축하며, 복음을 위해 투자하는 등 바른 투자 동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에 대해 설명하면서 소득을 창출하고 지역과 소외이웃에 기여한 교회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돈을 빌려 건축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성경 어느 곳에서도 돈을 빌려 건축하는 내용이 없다”면서 “한국교회는 주는 교회가 돼야지 빚진 교회가 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교회도 납세의 의무가 있고,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경우 법인세를 반드시 납부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황호찬(세종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교회 재정사용의 원칙과 방향’이란 발제를 통해 “교회에서 사례나 월급을 받는 사람은 소득이 발생한 것이므로 소득세 납부대상”이라며 “특히 교회를 사고팔 때 부가가치세를 반드시 납부해야 한다. 오랫동안 논란이 됐던 목회자 세금납세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는 이어 “유치원, 기도원, 서점, 카페 등은 교회가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한 보조 수단이라면 몰라도 교회 재정을 돕는 단순 수익사업이 되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독교윤리연구소가 주관하고 기독경영연구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목회와신학이 공동주최했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목회자와 성 문제’ ‘목회자와 교회직분 문제’란 주제로 연속 심포지엄을 가질 예정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