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역자들이 말하는 청년사역의 현실과 대안
입력 2011-10-10 22:10
[미션라이프] ‘위기의 청년사역, 돌파구는 뭘까.’
10일 오전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상임대표 권영석 목사) 주최 제6기 청년사역자 훈련학교. 30여명의 청년사역자들과 신학생들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가슴과 머리를 맞댔다.
강의 직후 열린 워크숍은 청년사역자들이 내놓는 질문을 서로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스펙 쌓기, 아르바이트 등으로 바쁘고 힘든 청년·대학생들에게 어떻게 목회적 접근을 할 것인가’란 질문이 나왔다. 이상갑(무학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는 말씀을 통한 양육이 진정한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20대 때부터 매일 큐티하는 법이 몸에 밸 때 무거운 삶의 문제를 극복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20대 청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하기 위해 씨름해 본 사람만이 30~40대가 되어서도 시대를 변화시키는 영향력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너무 바빠 소그룹 모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학복협 장근성 총무는 “청년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비전과 목표”라며 “청년사역자들이 삶의 장기 목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한 단기 목표를 제시해줄 때 청년들도 비로소 교회 소그룹과 공부(일)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청년·대학부 내 이성교제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란 고민을 털어놓은 사역자도 있었다. 차길웅(선한목자교회 젊은이교회 담당) 목사는 이에 대해 26세 미만 청년들의 이성교제를 원천적으로 금지시키고 있는 선한목자교회 사례를 제시했다. 청년담당 교역자들은 청년들에게 이 같은 ‘이성교제 금지’ 원칙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따르지 않을 경우 제재도 가한다. 이에 대해 차 목사는 “무분별한 이성관계로 인한 상처를 예방하고 제자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이성교제에 대한 철저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자훈련을 잘 시키는 방법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재환(서울여대 대학교회 교육 담당) 목사는 교회의 양육체계와 별도로 헌신적 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도제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최소 3년 정도 핵심 리더들을 데리고 삶과 생각을 나누고, 기독교의 핵심 교리와 그룹 리더로서의 자질을 길러줘야 한다”며 “그렇게 될 때 이들이 핵이 돼 청년·대학부 전체 소그룹이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30대 직장인 청년들을 위한 복음의 기초훈련,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한 리더들을 위한 인생설계학교 등도 청년사역의 돌파구로 제시됐다.
이승장(전 학복협 상임대표) 목사는 “진정한 청년사역의 모델은 예수님”이라며 “청년·대학부 사역을 잠깐 거쳐 가는 과정으로 여기지 말고 예수님이 제자들을 사랑하시는 그 마음으로 한국교회의 청년들을 잘 맡아 양육해야 한다”고 했다.
청년사역자 훈련학교는 오는 17일 전경호(영 2080 공동대표) 목사가 ‘청년사역자의 자기관리’를 주제로 두 번째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외에 청년소그룹, 청년 설교, 제자도 등에 대해 이상갑(무학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와 이상윤(높은뜻하늘교회) 유기성(선한목자교회)) 담임목사 등의 강의와 워크숍이 다음달 28일까지 매주 월요일 청어람에서 열린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