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사로 본 기독교인들의 민주화운동

입력 2011-10-10 18:58


[미션라이프] 현대한국 구술사연구사업단이 1970년대 한국사를 구술로 연구한 결과 당시 기독교인들의 민주화운동은 신앙적 양심과 교리적 적용에 따른 역사적 행동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사업단 소속 윤충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최근 구술사업 경과 보고서를 통해 “역동적인 한국 현대사에서 기독교인들이 구체적인 역할을 했으며 신앙이 그 내면적 동기였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해방이후부터 민청학련사건까지 민주화·산업화에 참여한 기독교인 4명을 인터뷰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독교인은 박형규·박상증 목사, 함세웅 신부, 권호경 목사다. 박형규 목사는 기독교 사회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온 빈민운동의 대부다. 1973년 남산야외음악당 사건, 75년 수도권 빈민선교 사건 때 옥고를 치렀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상증 목사는 60∼80년대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활발히 활동한 인사로 NCCK 간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 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함 신부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창립한 진보 진영 대표인물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권 목사는 박형규 목사와 빈민선교 활동을 벌이다 구속된 바 있으며 CBS사장 등을 역임했다.

구술사연구사업단은 2009~2019년 10년 프로젝트로 해방후 한국의 변화를 구술로 담아내 체계화하고 있다. 정당정치, 군, 경제외교, 내면 동력(종교) 분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종교는 한신대가 맡고 있다. 사업단은 2단계로 안재웅·임명진 목사 등 9명을, 3단계로 기독교인 12명을 인터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