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은행 수익성 글로벌 최하위 수준

입력 2011-10-09 18:47

국민 신한 우리 등 국내 3대 금융지주의 수익성과 비용 효율성이 주요 9개국 3대 은행그룹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이 9일 발표한 ‘주요국 대형 은행그룹의 수익구조 및 비용효율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한·우리 등 3개 은행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6.4%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호주 등 9개국의 3대 은행을 포함한 전체 10개국 평균 ROE 9.3%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한국보다 수익성이 떨어진 나라는 독일(5.0%) 영국(5.1%) 미국(5.3%) 등 3개국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은행의 2008∼2010년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7%로 미국(2.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자수익에 따른 수익성은 높지만 다른 사업 부분의 수익이 열악해 전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실제 국내 3대 은행의 비이자 수익기반 지표인 영업이익 대비 수수료이익 비중은 2008∼2010년 평균 7.1%로 최하위였다. 10개국 평균(38.4%)보다 31.3% 포인트 낮았다.

해외 수익기반 역시 꼴찌였다. 국내 3대 은행의 전체 영업이익 대비 해외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말 1.4%로 10개국(평균 37.4%) 중 가장 낮았다. 해외영업이익 비중은 일본(20.7%)이나 중국(8.6%) 등 아시아권 국가와도 현격했다.

비용 효율성도 취약했다. 국내 3대 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08∼2010년 평균 65.9%로 10개국 평균 63.8%를 웃돌았다. CIR은 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비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판매관리비의 주요 항목인 인건비는 전체 평균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 위원은 “국내 3대 은행들은 주요국 은행에 비해 낮은 인건비를 주고도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이는 수익기반이 취약하고 고급인력을 활용한 고수익 업무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