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아우, 10월 7일 한자리서 전술 시험… 올림픽·월드컵 대표팀 각각 우즈벡·폴란드와 릴레이 평가전
입력 2011-10-06 21:32
사상 첫 릴레이 평가전을 통해 축구 대표팀의 두 감독이 한자리에서 지략을 검증 받는다.
먼저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대에 오르는 쪽은 7일 오후 5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시작하는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이다. 올림픽팀은 지난달 21일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2대 0의 기분 좋은 승리를 올려 상승세에 있지만 여전히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유럽파가 빠진 상황에서 일본 J리그와 국내파로 선수들을 구성해 첫 승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윤빛가람(경남), 홍정호(제주), 홍철(성남)이 월드컵 대표팀에 포함돼 평가전에 나설 수 없다.
홍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며 “더 이상 나올 카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이번 평가전에서는 백성동, 장현수(이상 연세대), 김경중(고려대) 등 대학 선수들과 여타 예비 전력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월드컵팀과의 중복 차출 문제가 잠재돼 있는 만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종예선에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맞춤형 전술도 시험해볼 수 있다.
이에 비해 같은 날 오후 8시 폴란드를 상대하는 월드컵팀은 상대적으로 선수 구성에 여유가 있다.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등 해외파의 합류에 이어 K리그에서 또 다른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동국(전북)이 가세했다.
합류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동국이 가세하면서 기존 조광래호에서 공격진을 구성했던 박주영, 지동원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 박주영을 좌우측면에 배치하고 이동국을 원톱 선발로 세우겠다고 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동국이 폴란드전에서 골을 기록하면 지난해 3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이후 A매치 첫 골이 된다.
조 감독은 “지동원은 주로 측면을 맡고 박주영이 문전에서 중앙으로 들어가 득점을 노리는 패턴을 노리고 있다”며 “이동국에게는 우리 진영까지 들어오는 것보다는 상대진영에서 선수들을 교란시키는 역할을 해 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