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기업 “우린 주식형펀드로 간다”

입력 2011-10-06 19:18


금융회사와 기업의 투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몰리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우려 속에 갈 곳을 찾지 못하는 투자금이 그나마 저가매수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국내 주식형펀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펀드에서의 개인 비중은 4년2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내 펀드투자에 있어 업체와 개인 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로 지난 7월 1328억원, 8월 2조5914억원, 9월 8941억원 등 3개월간 총 3조618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중에는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이 대부분으로 코스피 지수가 구간대별로 하락할 때마다 뭉칫돈이 유입됐다. 1750∼1800대에서 1012억원, 1700∼1750대에서 937억원이 들어왔고 1600∼1700대로 내려섰을 때 가장 많은 1273억원이 들어왔다.

고객유형별 투자 비중을 보면 금융기관의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 비중이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말 현재 17.10%로 2007년 5월 말(17.49%) 이후 최고치였다. 일반 법인(기업)의 투자 비중도 8월 말 현재 6.24%(4조198억원)로 2007년 11월 말(6.27%) 이후 가장 높았다.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서동필 책임연구원은 “금융기관과 기업은 2009년 이후 주가가 싸질 때마다 투자를 확대해 왔다”면서 “단기수익률을 노리기보다는 자금운용처의 하나로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 비중은 8월 말 현재 76.66%로 2007년 6월 말(75.80%)이후 가장 낮았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개인 자금이 대부분인 적립식펀드 판매액도 지난 8월 한 달간 1조200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면서 “그러나 2009년을 기점으로 주식형펀드 거품이 꺼진 영향으로 개인 비중은 줄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의 9월 순자산은 지난달보다 2조6000억원이 감소한 6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 평가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