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우롱한 교과부… 예산 확보도 안한채 해외파견 우수교사 50명 선발 공고
입력 2011-10-06 18:10
교육과학기술부가 해외에 파견할 우수 현직 교사 50명을 선발한다고 공고까지 하고도 실제로는 예산 부족으로 35명만 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는 2015년까지 현직·예비 교사 1만명을 해외에 파견한다며 대대적으로 발표했으나 첫해부터 계획이 삐걱대는 것이다.
6일 교과부에 따르면 올해 우수교원 해외진출 지원 사업으로 수학·과학 교사 35명을 선발해 지난 8월 미국 영국 캐나다에 파견했다. 이 인원은 당초 미국 20명, 캐나다 16명, 영국 14명 등 50명을 보내기로 한 계획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예산이 문제였다. 당초 교과부는 특별교부금으로 4억여원을 확보하고 시·도교육청의 대응투자 방식으로 예산을 마련해 교사 50명을 보낼 방침이었다. 그러나 실제 대응투자를 한 시·도교육청은 전국 16개 시·도 중 부산 울산 경남 전남 4곳뿐이었다. 이에 따라 선발인원도 미국 17명, 영국 12명, 캐나다 6명으로 줄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원자는 선발인원보다 많았지만 시·도교육청의 대응투자가 미흡해 인원을 축소했다”며 “대응투자를 한 시·도는 다른 곳보다 1∼2명 더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인당 연수비 약 1500만원을 보조받아 미국 뉴저지, 영국 노팅엄 등에서 6개월간 수업진행이나 연수를 받는다.
교과부는 지난 2월 ‘우수 교원 해외진출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600억원을 투자해 2015년까지 현직교사와 예비교사 1만여명을 해외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핵심 사업인 현직 교사 해외 파견은 애초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우려가 많았다. 교사 개인이 체류비, 왕복항공비 등을 부담해야 하고 6개월간 단기 해외연수가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지적이었다. 선발 과목도 수학 과학으로 제한됐다는 불만도 많았다.
교과부는 예비교원인 교·사대 졸업생 30명도 해외에 파견키로 했지만 지금까지 5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교과부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교육청에 20명을 추가로 파견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