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비율 양호한 저축銀도 10곳 적자
입력 2011-09-29 18:50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 이상으로 양호한 저축은행 가운데도 10곳 이상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에 상장된 5개사의 당기순손실 합계가 4000억원에 달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저축은행 5개사의 2010사업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당기순손실은 4326억원으로 지난해 1982억원에 비해 118% 급증했다. 영업손실도 3068억원으로 전년의 1922억원에 비해 59.6%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보면 솔로몬저축은행이 1265억원, 한국 1252억원, 서울 1142억원, 진흥 9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이 그나마 2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4% 감소한 12억원에 그쳤다.
29일까지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총 69개 저축은행 중에는 28개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IS 비율이 10% 이상인 저축은행 46곳 중 24%에 달하는 11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BIS 비율만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
BIS 비율이 5∼10%라고 공시한 23곳 중에서는 무려 74%에 해당하는 17개가 적자를 냈다. 상장사들 외에도 현대스위스2(261억원), 현대스위스3(119억원), 스마트(112억원) 등의 적자폭이 컸다.
저축은행들의 공시 마감일인 30일에는 나머지 11곳이 경영지표를 밝힌다. 이 중에 BIS 비율이 5%를 밑돌거나 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등 의견을 받은 저축은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체 저축은행의 적자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