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경선 D-3] 박영선, “與와 복지전쟁, 내가…”

입력 2011-09-29 15:05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통합 경선을 나흘 앞둔 29일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시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는 각각 청년 벤처 사업가들과 양대 노총 관계자들을 만나 응원을 호소하는 등 지지세 확장에 안간힘을 썼다. 특히 승패 결정에 핵심 변수인 국민참여경선 참가자들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구로동 벤처기업협회를 찾아 청년층 표심을 파고들었다. 경선 상대인 박원순 변호사의 주지지층이 젊은 세대여서 이들의 표심을 돌려놓겠다는 전략에서다.

박 후보는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가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와 팀 쿡 애플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며 “이후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인물들이 나오지 않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이유가 창업자금이 모자란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이 되면 ‘젊은이 펀드’를 만들어 여러분에게 ‘나도 할 수 있다, 꿈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젊은이 펀드는 창업자가 전체 자금의 51%를 내면 서울시가 49%를 투자하는 내용이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동행해 “박 후보는 스타 의원”이라며 “박 후보가 대기업의 횡포로부터 중소기업과 벤처를 보호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인터넷 언론사인 오마이뉴스 특강을 통해 박 변호사를 공격하며 차별성을 부각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은 MB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박 변호사는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자문위원도 했고, 이 대통령이 (박 변호사에게) 기부를 한 인연도 있다고 하는데 찝찝한 부분이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앞으로 무상보육을 해야 하는데 남성시장이 여성시장보다 경쟁력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박 변호사가 스스로 ‘모금 전문가’라고 하는데 모금 부분에는 내가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 변호사가 운영한 ‘아름다운재단’이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론스타로부터 1억4000여만원을 기부 받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바람’이 불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근혜 의원에 의해 서울시장이 결정되면 수렴청정을 하게 되고 로봇 시장이 될 텐데 서울시민이 그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에서는 연일 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는 ‘제1야당 시장론’ 확산에 주력했다. 손학규 대표는 당사에서 가진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뒷받침하는 박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정당정치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건 국민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천정배 최고위원도 참석해 “지지율이 시시각각 치솟고 있어 ‘박영선 시장 시대’가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을 실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