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찌꺼기 먹이고 식칼로 면도 시키고… 軍 간부 가혹행위 2011년만 35명

입력 2011-09-29 18:30

병사들뿐 아니라 군 간부들도 부하들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방부가 국회 법사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부하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형사처벌받은 군 간부가 2009년 64명, 지난해 71명, 올해 6월 현재 35명이나 됐다.

육군 모 중위는 식칼을 이용해 부하 얼굴에 면도를 하다 적발돼 감봉 3개월의 처벌을 받았고, 한 상사는 부하에게 건물 4층 창문에 올라가게 한 뒤 다리를 흔들도록 강요한 사실이 발각됐다. 모 하사는 부하의 귀를 물어뜯고 욕설을 했으며, 모 대위는 병사에게 1시간 동안 비를 맞게 하다 감봉 등 징계를 받았다. 2시간 동안 부하에게 벽을 바라보고 서 있도록 한 모 중위는 감봉 3개월에 처해졌다. 모 중사는 담배를 피우는 병사들을 모아 강제로 담배를 먹게 했으며, 부하를 샤워장에 눕도록 한 뒤 찬물을 뿌리다 적발된 하사도 있었다. 젖꼭지를 꼬집고 누워서 머리와 다리를 들게 한 뒤 음식을 먹게 하거나 빨래집게로 코와 아랫입술을 집어 고통을 준 경우도 있었다.

한 해군 간부는 부하에게 군화 냄새를 강제로 맡도록 했다. 부하에게 마늘과 비누, 음식찌꺼기 등을 먹이고 코털 뽑기를 강요하다 적발된 간부도 있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