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과학과 패션의 만남 도심에서 입어도 멋스럽다
입력 2011-09-29 17:40
높푸른 하늘 아래 우뚝 솟은 산을 향한 발걸음이 부쩍 늘어나는 요즘, 아웃도어 매장에는 과학과 패션이 만나 한결 더 똑똑해지고 훨씬 더 멋있어진 ‘신상’들이 즐비하다.
올가을 아웃도어 의류들은 밖에서 들어오는 물기와 바람은 막아주고(방수·방풍), 땀 등 안에서 생긴 습기는 내보내(발수)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첨단 신소재 사용은 기본. 여기에 인체공학적 디자인들이 더해져 몸 움직임이 편하면서도 옷태가 난다. 이뿐 아니다. 등산은 물론 바이크 러닝 골프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데다 평소에는 캐주얼로 입을 수 있는 팔방미인격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라푸마 이주영 디자인실장은 “올가을 아웃도어 제품들은 자연과 인공, 편안함과 실용성 등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의 다양하고 조화로운 결합이 특징”이라며 “등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포츠에 알맞도록 기능성을 충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세련된 디테일 및 모던한 컬러 등 도심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패션성을 겸비한 아이템이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 웨어들은 야누스 스타일이 많다. 면과 모 등 이질적 느낌의 재질을 합성해 겉보기에는 도시적 느낌을, 안으로는 아웃도어 제품으로의 기능성을 강조해 안과 밖이 다른 것들이 등장했다. 또한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방풍, 방수 그리고 통기성을 갖춘 니트나 우븐 소재들도 많아졌다. 겨울 찬바람을 막아주는 데 으뜸은 역시 다운. 가볍고 얇지만 보온효과는 강화된 초경량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도심에서 입어도 멋스러울 만큼 세련된 아웃도어는 색상도 예년과 차별화된다. 코오롱스포츠 정행아 디자인 실장은 “이번 가을 아웃도어는 클래식과 빈티지 감성의 영향으로 중간 톤의 따뜻한 느낌이 중요해진다”며 빨강과 벽돌색, 올리브·카멜 등 갈색류가 유행색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단색 위주였던 예년과 달리 카키, 퍼플, 브라운 등 중간 톤의 색상과 노랑 초록 빨강 등 원색이 섞여 아웃도어 룩에 생동감을 더해 주는 디자인이 부쩍 늘었다. 특히 사각형 모티브를 기본으로 한 기하학적인 컬러 면 분할로 멋을 더한 것들도 눈에 띈다.
트레킹이나 등산할 때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은 신이다. 발이 아프면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도 즐길 수 없을 뿐 아니라 하산 뒤에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급격한 날씨 변화나 웅덩이, 습지 등을 걷게 되는 경우에 대비해 방수는 필수. 거친 산길을 걸어야 하므로 좌우 꺾임을 잡아주고, 앞뒤 굴곡은 부드럽게 이어줘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발가락 부위와 뒤꿈치는 외부 충격에 보호될 수 있도록 단단한 자재로 돼 있어야 한다.
블랙야크 상품기획부 노영준 차장은 “올가을에는 특수한 아웃솔 미드솔 인솔 등 구두창에 과학적인 기술이 접목돼 신기 편하고 피로도도 줄여주는 트레킹화들이 많이 나와 있다”면서 디자인도 도심에서 멋스럽게 신을 만큼 스마트해졌다고 말했다. 처음 등산화를 구입할 때는 양말을 신고 손가락이 한 개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벽 리지 등반을 할 계획이라면 일반 등산화는 암벽에서의 마찰력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암벽창이 제작된 릿지화를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