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내면에서 벗어나 세상에 영향력 발휘해야”… 강남교회 ‘기독세계관학교’ 운영
입력 2011-09-28 18:50
기독교인들이 성경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삶이 바뀌고 있다. 1980년대 등장해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교회의 한 흐름을 형성했던 ‘기독교세계관 운동’이 최근 다시 부상 중이다. 한 지역교회가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기독교 신자인 내 안에 유교와 샤머니즘적 생각이 공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 없이 접했던 교회 밖 문화와 이슈들을 크리스천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 노량진동 강남교회(송태근 목사)는 지난해부터 ‘기독교세계관학교’를 열고 그리스도인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초기 기독교세계관운동은 ‘창조-타락-구속’이란 성경적 세계관으로 행동하자는 것이었다. 운동이 전개되면서 예수는 믿었지만 생각은 비성경적이었던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도전했다. 그러나 기독교세계관 이론과 철학이 지나치게 서구적인 데다 한국적 상황을 고려치 않아 괴리감이 컸다.
강남교회의 기독교세계관학교는 철학적 차원이 아닌 실제를 중시한다. 강남교회는 말씀과 제자훈련이 강한 교회다. 송태근 목사는 “제자훈련은 개인적 경건이나 교회 생활은 강조하는 데 비해 직장과 일터,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기독교세계관 교육으로 교인들의 체질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세계관학교는 올해부터 타 교회 성도들에게도 개방해 강의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12주 과정은 딱딱한 사유 중심의 학습을 지양하고 삶과의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첫 3주는 기독교세계관 이론을 배우며 다음 9주 동안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생명윤리 등과 같은 영역별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는 2시간가량이며 이후 조별 토론 시간을 갖는다. 담당 김정일 목사는 “훈련생들은 토론 시간에서 새로운 결심과 도전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