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척 사기혐의 기소 방침… 불법 게임장 운영하며 7000만원 빌리고 안갚아
입력 2011-09-28 18:30
이명박 대통령의 인척이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기소될 예정이다.
28일 춘천지검 원주지청과 강원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형부의 동생인 황모(65)씨가 사기 혐의로 강원 원주경찰서 조사를 받다가 지난 6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던 황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박모(43)씨로부터 “잠시 쓰고 바로 갚겠다”며 4차례 7000만원을 빌렸으나, 운영하던 게임장이 단속에 적발되는 등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자 이를 갚지 않은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황씨는 지난해 강원도 원주시에서 등산용품 매장을 운영하는 학교 후배 박씨를 우연히 만나 이 대통령과 인척 관계인 점을 강조하며 돈을 빌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경찰은 황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부동산을 설정하는 등 피해자와 합의를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황씨에 대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했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만간 황씨를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황씨의 신원은 확인된 부분이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식기소를 할지, 약식기소를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춘천=박성은 기자 sil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