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존재감 30분이면 충분… 맨유, 바젤과 무승부

입력 2011-09-28 18:01

‘3박(朴)’이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조우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바젤(스위스)의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2차전에는 남·북 출신 선수 세 명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경기장에 모습을 보인 선수는 바젤 소속의 박주호(24). 박주호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후 맨유 소속의 박지성(30)이 후반 16분 라이언 긱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첫 대결이 성사됐다. 이어 마지막으로 북한 출신으로 FC 바젤에 입단한 박광룡(19)이 후반 35분 마르코 스트렐러 대신 투입되며 역사적인 남·북 대결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 기록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7점을 준 것을 비롯해 박주호와 박광룡에게 각각 6점과 4점을 부여했다. 대니 웰벡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던 맨유가 후반 파비앙 프라이,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동점을 이뤘다. 이후 맨유는 알렉산더 프라이의 페널티킥으로 역전 당했지만 후반 45분 애슐리 영의 극적인 헤딩골로 겨우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맨유는 C조 3위로 떨어졌다.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트라브존스포르(터키)는 릴(프랑스)과 1대 1로 비겨 B조 선두를 유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