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임시총회 “모든 허물 메고 봉사에 올인”

입력 2011-09-27 21:00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2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제22회기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그동안 한기총 내홍으로 이뤄지지 못한 임원 인준과 신규 가입 교단·단체 재인준 등으로 진행됐다. 또 대표회장 이취임식도 열렸다. 임시총회에는 한기총 산하 70개 교단·단체에서 187명의 총회대의원이 참석했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모든 허물은 제 어깨에 메어주시고 화합과 미래에 대한 꿈을 나누자”면서 “한기총을 향한 질타를 고통스런 격려로 받아들이면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임시총회는 예배와 대표회장 이취임식까지는 차분히 진행됐다. 그러나 임원 인준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소교단 교단장들이 임원 구성에서 누락되자 반발이 터져나왔다. 총대들은 임원 선정의 적절한 안배를 요구하며 “차별하지 말라”는 성토가 이어졌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빠진 것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길 대표회장은 이에 대해 “4개월 남짓 남은 임기에서 이단 문제를 처리하기엔 시간이 촉박해 차기로 넘기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답했다.

결국 이날 임원 인준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고 대표회장에게 위임해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발표하기로 했다. 신규 가입 교단·단체 재인준도 임원회를 거쳐 다시 발의하기로 했다. 이날 인준 예정이었던 임원 및 위원장은 명예회장 19명을 비롯해 공동회장 25명, 부회장 29명, 상임위원장 20명 등 총 117명이다.

임시총회에는 지난주 선출된 교단 신임 총회장들도 참석했다. 이기창(예장 합동), 박위근(예장 통합), 유중현(예장 백석), 강경원(예장 대신) 총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열린 예배에서 명예회장인 지덕 목사는 “한기총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곳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같은 연합 단체”라며 “산하 회원들이 협력해 하나 됨을 지키자”고 설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