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몽골 도시 오염 최악… 산업화로 미세먼지 농도 세계서 가장 높아

입력 2011-09-27 18:38

전 세계에서 이란과 몽골 도시의 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산업화와 질 낮은 연료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2003∼2010년 전 세계 미세먼지 오염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남서부 도시 아흐바즈는 10㎛(1㎛=100만분의 1m) 이하의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가 ㎥당 372㎍로 가장 높았다.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279㎍), 이란 서부 사난다즈(254㎍)가 뒤를 이었다. 파키스탄 중서부 퀘타와 인도 북부 칸푸르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과 안양이 68㎍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도 64㎍으로 조사돼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보고서는 WHO가 최초로 전 세계 91개국의 수도와 인구 10만명 이상 도시 1081개를 선정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다. WHO는 미세먼지 농도가 20㎍ 이상이면 폐암과 천식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염농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가들은 급속한 산업화 때문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장지대와 발전소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친환경 연료와 설비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인구밀도가 낮고 기후조건이 유리하며, 대기오염 규제가 강한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지역 도시들의 대기는 깨끗했다. 캐나다 북서부 유콘주의 수도 화이트호스는 미세먼지 농도가 ㎥당 3㎍에 불과했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산타페는 6㎍, 워싱턴DC는 18㎍로 WHO 기준치를 밑돌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