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후원금 받은 건 부자 돈 나눠쓰자는 뜻”

입력 2011-09-27 23:15


박원순 변호사는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장문의 해명글을 올리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새로 불거진 의혹은 ‘부인 회사 일감 몰아주기’ 다. 박 변호사 부인 강난희씨가 대표로 있는 디자인 회사는 설립 1년도 안된 2000년 현대모비스 본사 대회의실 설계 시공권을 따냈다. 이후 3년간 현대모비스에서 공사 10여건을 추가 수주했다. 현대모비스는 2003년부터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시작했다. 박 변호사가 자신과 가까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아름다운가게 시공도 강씨 회사가 18건을 수주했다.

박 변호사 측은 “(강씨 회사가) 아름다운가게 초기 18개 매장 공사를 맡았는데 당시 이익이 박하고 결제조건이 열악했다”며 “(현대모비스 수주 건은) 박 후보와 무관하게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사외이사 등으로 관계 맺고 있던 대기업에서 후원금을 받은 것도 계속 구설에 오르고 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포스코·풀무원이 박 변호사 재직 기간에만 아름다운재단에 8억6504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부자 돈 나눠 쓰자는 게 활동의 취지”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 부인이 서울 압구정동 고급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변호사는 “배우자가 회사 법인설립 등기를 할 당시 주소”라며 “현재 방배동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강남사람이 서민의 아픔을 알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많이 아프다. 더 낮은 자세로 서민의 아픔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의 딸이 스위스 유학 중인 것에 대해선 “학위과정을 후원하는 외국회사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시민운동을 재벌로부터 돈을 받아 편안하게 한다면 쉽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박 변호사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일에 대한 검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