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MB 뉴욕 연설 전문 요청… 클린턴 보좌관 눈물 흘려 화제
입력 2011-09-27 18:18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미국 방문기간에 한 연설이 백악관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미 국무부가 외교채널을 통해 연설문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워싱턴 DC의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양심의 호소 재단’이 수여한 ‘세계지도자상’을 받은 뒤 한 수락연설의 전문을 최근 주미 한국대사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사관 측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연설 영문본을 국무부에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자신의 성장과정을 대한민국 현대사에 투영해 김밥장사 등을 하면서 주경야독했던 일화, 독재정치에 반대하는 학생시위를 주도하다 투옥된 사실, 기업인으로서 세계 곳곳을 누볐던 경험 등을 소개해 여러 차례 박수를 받았다.
특히 당시 행사장에 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중국계 보좌관이 연설을 듣는 도중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런 사실이 백악관과 국무부 등에 전달돼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정보 소식지인 ‘넬슨리포트’도 지난 24일자에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의 연설문 전문을 게재하면서 “흥미로운 자전적 연설로, 다음 달 국빈방문을 앞두고 좋은 읽을거리”라고 평가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