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아이디어 공유, PED를 아십니까

입력 2011-09-28 09:43


최근 스마트폰 확산으로 국내에서도 TED가 인기다. TED는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약자로 기술, 오락, 디자인관련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공유하는 미국의 비영리 정기 강연회다. 빌 클린턴, 앨 고어, 노벨상 수상자 등 각 분야의 저명인사가 강사다. 무엇보다 짧은 강연시간 18분, 고품질의 동영상 서비스, 프레젠테이션이나 악기 연주 등 지식 전달을 위한 다양한 툴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 1500만명이 TED 웹사이트를 다녀갔다.

한국교계에서 TED를 추구하는 강연회가 다음 달 10일 시작된다. ‘짝퉁 TED’임을 공언하는 PED(Pastor's Equipment Developer)다. TED가 기술, 오락, 디자인이 주제라면 PED는 이름 그대로 목회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PED는 페이스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목회자 모임 ‘책에 안 나오는 목회 매뉴얼’이 주최한다. 인천 효성중앙교회 정연수 목사가 이 모임과 PED를 주도하고 있다.

정 목사는 26일 “지난 사순절 때 목회자들이 힘을 합쳤더니 작품 같은 설교집이 금세 나오더라”며 “PED를 통해 목회자 각자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 목회자가 페이스북에서 ‘성경의 작은 자들’이라는 시리즈 설교를 준비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너도나도 성경 속 예를 추천했고, 한 분은 책 디자인을, 한 분은 인쇄, 또 다른 분은 발송을 맡았어요. 불과 며칠 새에 새로운 설교집이 전국에 배포됐어요.”

이미 13명이 강사로 신청했다. 주제는 철저히 목회현장에서 필요한 실제 기술에 국한돼 있다. ‘목회사역에서 컴퓨터가 대신해줘야 하는 일들’ ‘예배성공의 7가지 법칙’ ‘산부인과에서 쫓겨난 목사’ ‘목회를 풍요롭게 하는 통일과 변화의 조화’ 등이 눈에 띈다.

PED가 ‘짝퉁 TED’를 표방하는 만큼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 강연 시간이 짧다. 길면 13분, 짧으면 8분이다.

무대, 조명, 영상도 TED에 버금가는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정 목사는 “비용을 감수하고 전문 업체에 맡겼다”고 말했다. 객석 인원도 200명으로 한정했다. 원활한 질의응답을 위해서다. 또 홈페이지(pedkorea.com)를 개설, 동영상 서비스도 한다.

정 목사는 PED를 통해 한국 목회자의 목회기술을 해외 목회자들과도 나누겠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외국인 목회자들을 많이 초청해 강연하지만 사실 우리 목회자들의 열정은 세계적입니다. 설교, 심방 등 우리의 목회 노하우를 외국 목회자들과 나눌 계획입니다.” PED는 이를 위해 영어자막 서비스도 한다.

첫 강연은 정 목사가 담임인 인천 효성중앙교회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강연이 진행되며, 이후 1시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목회자, 평신도 등 누구나 강사로 참여할 수 있다(myhyosung.net·032-552-5200).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