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출퇴근·스마트 회의 기업 새 바람… LG전자 회의문화 개선 신개념 ‘111’ 도입

입력 2011-09-26 18:20

기업들이 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우선 기업들 사이에 자율출퇴근제가 신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모든 부서원이 정시 퇴근하는 날을 늘려갈 수 있도록 ‘정시 퇴근 선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조직 책임자 주관 하에 전 부서원이 개별적으로 최소 주 1회 6시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LG전자는 또 최근 사내 게시판에 ‘스마트 회의문화 111’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임직원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회의 자료는 적어도 1일 전까지 전달하고, 회의는 1시간 내로 끝내며, 회의 결과는 1일 내 공유한다는 내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쉴 때 확실하게 쉼으로써 진짜 독한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자율출퇴근제도 확대되고 있다. 규정된 근무시간 8시간(식사시간 제외)을 채우되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개인 사정과 시간 계획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LG그룹의 경우 2005년 LG생활건강에 이어 지난해 LG이노텍과 LG생명과학, 올 초 LG디스플레이가 시행에 들어갔다. 삼성그룹도 2009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삼성SDI, 삼성LED,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확대했고, 올해는 삼성물산 상사부문, 삼성SDS 등에서 자율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의 일부 부서 및 SK해운에 이어 올 들어서는 지난달부터 SK㈜, SK이노베이션이 팀장 재량 하에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외국계 회사의 경우 아예 출퇴근 시간을 따지지 않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몇 시에 출근하고 몇 시에 퇴근하는지는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제도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서울 서초동에 임직원들의 인생 설계 지원을 위한 ‘경력 컨설팅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직업상담사, 창업컨설턴트 등이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재무설계, 건강관리, 인간관계 등 성공적인 노후 준비와 창업활동을 돕는다. LG디스플레이는 우수 연구개발(R&D) 인력 및 공정·장비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정년 후 연장근무제도’를 지난달부터 도입했다. 역량·성과가 우수한 인재들이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