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현대·쌍방울 연고지 10구단 유치전… 정작 야구단 창단 기업은 못구해
입력 2011-09-26 18:09
‘수원이냐, 전북이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놓고 수원과 전북이 뜨거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수원이 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0구단 유치의향서를 제출하자 전북은 지난달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며 맞섰다. 이에 수원은 26일 시민 30만 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서를 전달하며 다시 한 번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북도 조만간 서명서를 KBO에 전달할 예정이다.
수원은 “1200만 인구인 경기도에 프로구단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고, 전북은 “지역 균형 안배”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팀은 서울에 3팀이 있고, 인천 대구 부산 대전 광주 창원(예정)에 각각 1팀이 있다.
KBO가 내건 연고도시 유치조건은 도시의 인구수가 100만 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원은 110만이기 때문에 조건을 만족시키는데다 지난 7월 평택 화성 안성 오산 의왕 안양 등 인근 7개 도시의 지지 선언까지 얻어냈다. 이에 비해 전북은 전주가 64만 명의 KBO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자 인근 군산 익산 등 4개 시·군 연합, 인구 130만 명 공동 연고지로 신청했다.
과거 현대와 쌍방울이라는 프로야구 구단의 연고지였던 두 지자체는 10구단 유치를 위해 야구장 명칭사용권, 장기 임대, 사업수입 권리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수원은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 리모델링을 약속했고, 전북은 한술 더 떠 신축 구장을 제시했다. 하지만 관건은 야구단 창단을 할 기업이다. 두 지자체 모두 야구단 창단에 관심있는 기업과 접촉중인데, 현재로선 미지수다. 어느 지자체가 튼실한 대기업을 유치할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