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벨 목사 마즈힐바이블교회 떠난다

입력 2011-09-26 15:04


[미션라이프] ‘사랑이 이긴다’의 저자 랍 벨(41) 목사가 교회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마즈힐바이블교회가 25일 밝혔다. 벨 목사는 올 12월까지 담임 목사직을 수행하고 내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새로운 사역을 시작한다.

사역은 ‘핏 투 스매시 아이스 투어’(Fit to Smash Ice Tour·FSIT)’라는 이름으로 시작한다. 미국과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하는 투어 집회로 11월 중 캐나다에서 FSIT를 론칭하고 미국 전역에 걸쳐 투어를 시작한다. 교회 측은 그러나 “벨 목사가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저작 활동도 지속한다. 11월에는 ‘사랑이 이긴다’ 가이드북도 펴낼 예정이다.

벨 목사는 올 초 펴낸 ‘사랑이 이긴다’를 통해 미국 복음주의권 교회에 천국과 지옥 논쟁을 촉발시킨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메시지는 리처드 마우 풀러신학교 총장, 존 파이퍼 베들레헴침례교회 목사, 앨버트 몰러 남침례신학교 총장 등 미국 복음주의 대표주자들의 편들기와 비난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국내에서도 책이 번역되기 전부터 “지옥이 없다”고 주장한 목사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이 점차 읽혀지면서 그에 대한 논란의 불은 점차 사그라 들고 있다. 책 자체가 저자 특유의 시적 상상력에 의한 다양한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됐다는 점과 ‘지옥 논란’보다 더 깊고 중요한 복음의 본질적 요소들을 끌어냈다는 차원에서 새롭게 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교회 측은 이번 사임 발표가 ‘지옥 논란’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듯 “더 광범위한 청중에게 하나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전력하기 위해 떠난다”고 밝혔다.

벨 목사는 12년 전인 1999년 미시간주 그랜드빌의 대형 상가 건물에서 교회를 시작했다. 3500석 규모로 주일에는 두 번에 걸친 예배를 드렸다. 1만명이 넘는 출석신자를 보유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한 교회로 떠오르기도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