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천신만고 끝에…김선우 15승 던졌다

입력 2011-09-24 00:43

두산 마운드의 맏형이자 에이스 김선우(34)가 천신만고 끝에 15승을 거뒀다.

김선우는 2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선우는 팀이 7대 6으로 승리함에 따라 15승(7패1세이브)째를 거뒀다. 팀으로선 1999년 진필중(16승6패36세이브)이후 12년 만에 토종 15승 투수가 됐다.

김선우에게 15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진출했던 김선우는 이후 몬트리올 엑스포스, 콜로라도 로키스, 신시내티 레즈 등을 거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5년 9월24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박찬호와 함께 ‘유이’한 한국인 메이저리그 완봉승 투수로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와 두산에 입단한 이후에는 미국에서의 활약에 미치지 못했다. 김선우는 이날 15승 투수가 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에이스 중 한 명으로 우뚝 서게 됐다. 김선우는 또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을 뿐 아니라 다승 선두인 KIA 윤석민(16승5패1세이브)을 1승 차로 추격해 다승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두산도 6위 자리를 하룻만에 되찾았다.

반면 한화는 주루실수로 땅을 쳤다. 한화는 5-7로 뒤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이대수가 왼쪽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때렸지만 1루 주자인 김준호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풀려 넘어지는 바람에 태그아웃돼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삼성은 넥센을 10대 0으로 완파하고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넥센 선발 김수경은 2009년 9월13일 이후 2년여 만의 승리에 도전했지만 중반 이후 삼성 중심타선에 뭇매를 맞고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