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0년대 대표 영어참고서 ‘성문종합영어’ 저자 송성문씨 별세
입력 2011-09-23 18:57
‘성문종합영어’ 저자 송성문(본명 송석문)씨가 2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80세.
송씨가 1967년 펴낸 성문종합영어(당시 정통종합영어)를 비롯해 기초·기본·핵심영어 등으로 이뤄진 성문영어 시리즈는 지금까지 1000만부 이상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이 펴낸 ‘수학의 정석’ 시리즈와 함께 70∼90년대 영어·수학 참고서의 양대 산맥이었다.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신의주교원대를 나온 송씨는 한국전쟁 때 신의주로 진주한 미군 앞에서 영어 교과서를 읽은 뒤 통역을 권유받았다. 이후 부산으로 내려와 52년 국군에 입대해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제대 후 부산고 마산고 서울고 등에서 영어교사로 일했다. 60년대 중반 성문각 출판사 사장이 그를 찾아와 200만원을 주며 “제대로 된 참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성문종합영어를 쓰게 됐다.
송씨는 개인적으로 수집한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공로로 200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그는 2003년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 왔다. 유족은 부인 오화순씨와 장남 철(성문출판사 대표), 차남 현(미국 거주), 딸 미선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6시.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