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최근 3년사이 28%나 줄었다

입력 2011-09-23 18:44


인공임신중절(낙태)이 최근 3년 새 28%나 줄었다. 낙태 시술의 위해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혼여성의 낙태율은 오히려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가임기(15∼44세) 여성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 결과 2008년 17.2건이었던 낙태율이 지난해 15.8건으로 28%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낙태율은 가임기 여성 1000명당 시술받은 낙태 건수를 말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가임 인구 1071만명을 기준으로 추정한 지난해 낙태 건수는 16만8738건으로 2008년 24만1411건보다 약 30% 줄었다.

기혼여성의 낙태율은 2008년 28.1건에서 2009년 20.7건, 지난해 17.1건으로 계속 감소한 반면 미혼여성의 낙태율은 2008년 13.9건에서 2009년 12.7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4.1건으로 다시 늘었다.

학력별로는 고교·대학 졸업 이하 학력자의 낙태율은 감소 추세인 반면 대학원졸 이상 고학력자나 대학(원)생은 다소 증가했다. 특히 대학(원)생의 낙태율은 2009년 3.8건에서 지난해 8.8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낙태 이유로는 원치 않는 임신이 35%로 가장 많았고 경제상 양육 어려움(16.4%), 태아의 건강문제(15.9%), 미혼(15.3%) 등 순으로 집계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치 않는 임신 예방을 위해 대학생, 미혼, 남성을 대상으로 성·피임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